‘FA금액 아까운 활약 누구?’ 박용택 0홈런…이용규 0경기

입력 2019-07-18 10:58

올 시즌을 앞두고 14명의 선수가 FA 계약을 맺고 이적 또는 잔류를 통해 전반기 시즌을 뛰었다. 결과는 극과 극이다.

NC 다이노스 양의지(32)는 계약 기간 4년, 총액 125억원의 조건에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했다. 타율 0.356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포수임에도 홈런 13개로 팀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그리고 포수 리드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막판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게 돼 팀으로선 큰 손해를 보고 있다.

SK 와이번스 최정(32)도 FA금액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계약 기간 6년, 총액 10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홈런 22개로 선두다. 득점권에서 0.384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3할 타율에 조금 못미치는 0.295를 기록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모창민(34)도 FA모범생이라고 할 수 있다. 부상 등으로 두 차례 49일간 1군을 비웠지만 활약은 예전을 뛰어넘는다.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원의 FA 잔류 계약이었다. 타율 0.339, 홈런 7개 등으로 팀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8)도 힘을 내고 있다. 계약 기간 1년, 총액 10억원의 초라한 계약을 맺었다.

시즌 초반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합류한 뒤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돌고 있다. 16경기에 나와 5승6패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4.48이다. 선수 생활 연장이 걸려 있는 만큼 후반기들어 더욱 힘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거액 FA 계약을 맺고도 제대로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34)는 사상 초유의 항명 사태로 무기한 출장정지를 받고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1년 총액 26억원의 계약이었다.

같은 팀 최진행도 계약 기간 1+1년 총액 5억원의 계약을 맺었지만 활약도는 미미하다. 올시즌 35경기에 나와 타율 0.184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이 0.143에 불과하다. 지난달 14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소식이 없다.

KT 위즈는 박경수(35)와 계약 기간 3년, 총액 26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타율 0.232를 기록했다. 최저 수준이다. 삼진은 무려 81개로 2위다. 그리고 지난 14일 부상으로 빠졌다.

LG 트윈스 박용택(40)도 최근 1군으로 돌아왔지만 힘겨운 2019년 전반기를 보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2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타율 0.243이다. 고작 34안타다, 홈런은 아예 없다. 득점권에선 0.195의 타율을 기록했다. 두 차례에 걸쳐 60일 동안 2군에 머물렀다.

아직 2019년 후반기가 남아 있고, 계약 기간 또한 천차만별인만큼 평가가 섣부를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선수들이 전반기에 보여준 활약도는 FA금액이 아깝다는 생각을 아주 많이 들게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