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고 끝에 정개특위長 선택…위원장 홍영표

입력 2019-07-18 10:22 수정 2019-07-18 10:38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로 하고, 홍영표 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추천했다.

민주당이 선거제 개편안 등을 다루는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기로 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도입 및 검·경 수사권조정 관련 법안을 다룰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자유한국당이 가져가게 됐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당은 정개특위를 맡아서 책임있게 운영하겠다”며 “정개특위 위원장은 홍 전 원내대표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추천 배경에 대해 “정치개혁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와 야권 공조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있었던 4당 공조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보이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실권가지고 협상 임하는데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앞서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지난달 28일 정개특위·사개특위 활동 기긴 연장 등을 처리하기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에 합의하면서 정개특위·사개특위 위원장을 교섭단체 의석수 순위에 따라 1개씩 맡기로 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나눠 갖기로 한 것이다.

이에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던 심상정 의원과 정의당 측은 “배신의 정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까지 가세해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제 개혁을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까지 열고도 결론을 못내리다가 결국 3주일 만에 정개특위 위원장을 택했다. 산적한 개혁입법 처리 등을 위해서도 야권 공조 균열은 피해야 한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