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재배 농민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던 중 스틱형 농축 분말제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양파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으로 전국 양파 농가들이 시름에 잠겨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소비대책으로 (재)한국천연색소산업화센터와 손잡고 전국 최초로 ‘스틱형 양파농축분말’을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양파농축 스틱형제품(10g)은 경북도내에서 생산된 양파를 농축분말 형태로 가공한 것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다.
특히 고기를 구워먹을 때 찍어먹을 수 있는 소스나 음식물 첨가재료, 건강 대용식품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품은 과잉 생산된 양파의 소비촉진과 수급조절을 위해 지자체 공무원의 아이디어를 통해 개발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스틱형 양파 농축분말제품을 출시한 주인공은 경북도 김종수 농축산유통국장이다.
김 국장은 지자체나 대형마트 등에서 양파 팔아주기 운동만으로는 획기적인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김 국장은 “기존 양파즙은 휴대가 불편하고 정해진 시간에 마시기가 힘들지만 농축 분말제품은 양파즙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경북도가 인정해 주는 아이디어 뱅크다.
지난 2016년 11월 국내에서 발생한 AI(조류인플루엔자)가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 광역단체를 휩쓸었을 당시 유일하게 경북도가 청정지역을 지켜낸 것도 바로 김 국장의 뚝심 때문이었다.
발생 초기 농축산유통국장이던 그는 가금류와 축산 차량, 사람 이동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철저하게 차단 방역을 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그가 강력하게 밀고 나갔던 ‘매우 지나치게, 매우 빠르게’라는 대응방침은 농가들에게는 다소 가혹했을지는 몰라도 결국엔 가금류 농장을 지켜낸 버팀목이 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 국장은 이 제품이 양파 소비촉진에 보탬이 돼 재배농가들의 시름을 덜어주기를 기대했다.
경북도가 김 국장의 아이디어를 1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바로 제품으로 개발한 것도 눈에 뛴다.
도는 이 제품이 시중에 본격 시판되기까지는 양파소비촉진 시음행사를 통한 소비자 호응도 파악 등 시장반응을 살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수급조절을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제품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