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뚝심의 테러리스트’ 정명훈, 끊임없는 견제로 2연속 16강 달성

입력 2019-07-17 22:25 수정 2019-07-17 22:47

정명훈의 끊임없는 견제가 결국 통했다. 패자전까지 떨어지는 위기 속에서 마지막까지 ‘테러리스트’라는 별명다운 끊임없는 견제 플레이로 결국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정명훈(FanTaSy)은 17일 서울 강남구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박진혁(Armani)과의 ‘2019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리그(GSL)’ 코드S 시즌3 32강 G조 최종전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정명훈의 뚝심이 결국 통했다. 1경기에서 백동준(Dear)에게 허무하게 무너졌지만, 패자전에서 비로소 손이 풀린 정명훈이다. 난적 고병재(GuMiho)를 접전 끝에 2대 1로 눌렀고, 최종전에서도 우직한 견제 플레이로 2연속 16강 행을 달성했다.

최종전 1세트인 ‘사이버 포레스트’에서 테란의 포성이 전장 가득히 울려퍼졌다. 정명훈은 화염차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시선을 끈 뒤 해방선으로 일벌레 다수를 처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찬혁은 우직하게 확장기지를 늘리며 중반 이후를 노렸다. 정명훈의 바이오닉 본대가 저그 확장기지 앞에 도달하자 박진혁은 잇따른 저글링 맹독충 우회 견제로 건설로봇을 다수 처치했다.

정명훈의 본대가 저그의 병력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갔다. 박진혁은 땅굴벌레를 활용해 집요하게 테란의 보급고를 끊으려 했다. 이후에는 울트라리스크까지 나왔지만 잘 업그레이드된 바이오닉의 효율에 점차 힘을 잃어갔다. 저그 확장기지를 차근히 줄여나간 정명훈은 전술 핵 사용으로 쐐기를 박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뉴 리퍼그넌시’ 에서 박진혁이 반격에 성공했다. 정명훈이 전투순향함 최적화 빌드오더를 준비했다. 박진혁이 대군주로 정찰에 성공하며 곧바로 땅굴벌레 러시를 감행했다. 정명훈의 건설로봇이 반 이상 줄며 위기를 맞았지만 전투순향함이 2기까지 쌓이고 공성전차까지 나오면서 가까스로 막았다.

전투순향함의 견제 속에서 박진혁은 확장기지를 추가했다. 정명훈이 뒤를 보지 않는 타이밍 러시를 감행했으나 맹독충 다수에 타락귀를 섞은 박진혁의 수비에 막혔다. 무리군주를 띄운 박진혁은 일방적으로 테란의 기지를 파괴했다. 정명훈은 의료선 특공대를 파견해 일벌레 다수를 처치한 가운데 바이킹을 추가하며 상황을 뒤집어보려 했다. 박진혁이 감염충을 추가하며 정명훈의 병력을 무력화했다. 결국 테란의 병력이 모두 파괴되며 정명훈의 GG가 나왔다.

3세트에서 정명훈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썬더버드’에서 무난한 초반을 보낸 가운데 정명훈의 벤시가 일벌레 10기를 처치하며 우위를 점했다. 뮤탈리스크를 준비한 박진혁이지만 견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테란에게 시간을 줬다. 정명훈은 강력한 바이오닉 본대를 구성한 뒤 정면 돌파해 저그의 확장기지를 순차적으로 파괴했다. 박진혁 또한 반격했으나 테란의 본진을 점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승기를 잡은 정명훈은 끊임없이 전투를 걸며 저그를 자원줄을 말렸다. 급해진 박진혁은 저글링을 계속해서 돌렸다. 그러나 자원 수급이 원활한 정명훈은 병력 사이클을 멈추지 않으며 빈집 러시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토르 다수를 섞은 조합을 갖춘 정명훈은 한 차례 돌파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