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다. 장마전선도 함께 올라와 18일 전국 곳곳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 16일 발생한 태풍 다나스가 현재 시속 15㎞의 속도로 한반도에 접근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태풍은 중심기압 996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18m 규모인 소형급 태풍이다. 태풍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빠른 속도로 북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은 다나스가 대만 인근 해상을 지나 19일 오후 서귀포 서남서쪽 280㎞ 해상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나스가 필리핀을 통과하면서 경로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필리핀 해상을 완전히 빠져나간 뒤에 정확한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마전선도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올라오면서 한반도에 많은 열대 수증기가 유입되는 동시에 중국 남부 지방에서 들어오는 남서류가 장마전선과 합쳐지기 때문이다.
장맛비는 18일 제주 및 남해안 일부 지역부터 시작해 남해안을 비롯한 중부지역 일부에도 많은 비를 뿌리겠다. 기상청은 전날 전남 일부 지역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 지역에는 최대 1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곳곳에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다나스와 장마전선이 한꺼번에 북상하면서 흐린 날씨는 주말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윤기한 기상청 예보관은 “태풍 진로에 따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가 달라지면서 다음주에도 전국 곳곳에 갑자기 많은 장맛비가 쏟아져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