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한척’ 발언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인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도리어 “세월호라는 단어만 들어가기만 하면 막말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과거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전시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합성 나체 그림이 걸린 사건을 언급하며 “민주당이야말로 진짜 해산해야 하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한 척으로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배 12척으로 이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는 반어적 표현으로, 반일감정과 외교 파탄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도를 정확히 인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는 제 발언을 막말이라고 공격하기 시작했지만 어떤 부분이 막말인지 제대로 명시해준 기사가 없었다”며 “한국당이 쓴소리하면 뭐든 막말이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듣기 싫은 비판은 모두 막말이라 치부하기로 작정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한국당에 족쇄를 채우려고 하고 있나. 그렇다면 (세월호로) 희생당한 국민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 대통령의 표현은 과연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정 최고의원은 표 의원이 지난 2017년 국회에서 ‘곧, BYE! 展(곧바이전)’이라는 이름의 풍자 전시회를 주최한 걸 거론하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당시 전시회에는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이 포함됐다. 해당 작품은 세월호가 침몰하는 그림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이 나체 상태로 잠들어있는 모습이다. 작품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표 의원에 게 당직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여자인 박 전 대통령을 누드화에 합성해 국회에 전시해 놓은 것이야말로 막말 이상의 행위다. 그런데 표 의원은 ‘표현의 자유’라고 하며 민주당에서 제명하지도 않았다. 요즘도 버젓이 방송에 나가 궤변을 늘어놓는다”고 비난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이순신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터넷 댓글을 인용해 “어찌 보면 (열두 척으로 이긴 이순신보다) 세월호 한 척 가지고 이긴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라고 말했다.
표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공적인 일을 해서는 안 될, 국가와 국민 위하는 마음·공적 마인드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은) 오직 권력욕과 소아적 감정 풀이, 편 가름 선동과 공격에만 매몰된 집단이다. 이제 그만 해체하고 해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