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걸 전주지검장도 사의…“검찰권 정밀하게 행사돼야”

입력 2019-07-17 16:08 수정 2019-07-17 17:15
제65대 윤웅걸 검사장 취임식이 22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실시된 가운데 윤웅걸 검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8.06.22

윤웅걸(53·사법연수원 21기) 전주지검장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 지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 글을 올였다. 그는 “추상과 같은 칼의 속성은 간직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은 잃지 않음으로써 부디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검찰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은 인생 동안 대한민국 검사였음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살아 가겠다”고 했다.

윤 지검장은 또 “검찰권은 문제부분만 정밀하게 도려내는 방식으로 사회의 병리현상을 치료하는 데 행사돼야 한다”며 “선배들이 오랜 경험을 통해 남겨주신 ‘외과수술식 수사’라든지 ‘칼은 찌르되 비틀지는 말라’는 등의 말씀을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검찰 직접수사를 줄이고 경찰 수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정부의 검경 수사권조정안을 공개 비판해왔다.

전남 해남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윤 지검장은 1995년 창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수원지검 공안부장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2차장 등 공안 분야 요직을 거쳤다. 2015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 제주지검장을 지냈다.

윤 지검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달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검사장급 이상 간부로는 여덟 번째다. 윤 지검장 퇴임식은 24일 열린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