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희생플라이마저 꼴찌’ 득점권서 고개숙인 중심타선

입력 2019-07-17 15:54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92경기를 치러 414득점을 올렸다. 389타점이다. 경기당 4.5점을 벌어들이고 있다.

롯데는 희생번트를 자주 댄다. 33차례로 리그 3위다. 작전을 자주 낸다는 의미다.

그런데 어렵게 득점권 상황을 만들어 놓지만 잘 불러들이지 못한다. 그런데 희생플라이는 27개밖에 되지 않는다. SK 와이번스와 함께 리그 꼴찌다.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득점권 타율은 0.261이다. 7위다.

롯데 선발 타순 9명의 득점권 타율을 살펴보자. 1번 타자 민병헌은 득점권에서 0.326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그리고 계속 하향 추세다. 부상 이전 4할을 훌쩍 넘는 수준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민병헌은 7월 들어 2할 초반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에서도 마찬가지다.

2번 타순에 자주 배치되는 오윤석의 득점권 타율은 0.291이다. 자신의 타율 0.224보다 높다.

3번 타자 손아섭은 득점권에서 0.270을 기록하고 있다. 자신의 타율 0.290보다 낮다. 4번 타자 전준우는 득점권에서 0.290이다. 자신의 타율 0.311보다 낮다. 5번 타자 제이콥 윌슨의 득점권 타율은 0.278이다. 자신의 타율 0.236보다 그나마 높다.

6번 타자 이대호다. 자신의 타율은 0.284다. 득점권에선 0.312다. 요즘 못 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득점권에선 롯데에서 제일 강한 선수다.

7번 타자 강로한은 타율 0.264, 득점권에선 0.250을 기록하고 있다. 8번 타자 나종덕의 타율은 0.160, 득점권에선 0.097에 머물러 있다. 9번 타자 신본기는 타율은 0.261이지만 득점권에선 0.215로 확 떨어진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득점권 타율 3할 이상을 때려내는 선수는 이대호뿐이다. 현재의 3~5번 타순의 득점권 타율은 3할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하위권은 득점권이 와도 점수를 내지 못하는 구조다.

그런 탓에 타순을 예전의 차례로 돌릴 필요가 있다. 손아섭을 테이블세터로 전진 배치하고, 이대호를 4번 타자로 옮겨야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 오윤석을 후방에 배치해 하위 타선에서도 점수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6번 타자 이대호 실험은 이제 끝내야 할 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