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창업 단지’ 첫 작품은 ‘반려견 미세먼지 마스크’

입력 2019-07-17 15:53 수정 2019-07-17 15:54
반려견 미세먼지 마스크. 서울시 제공

‘창업 단지’로 변신을 꿈꾸는 용산전자상가의 첫 작품은 ‘반려견 미세먼지 마스크’였다.

서울시는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용산 Y-밸리’ 내 청년창업공간 ‘용산전자 상상가’에서 개발한 시제품 3가지를 17일 공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진행된 ‘민관협력형 대학생 창업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시제품들은 다양한 종의 반려견을 미세먼지로부터 지켜내는 전용 마스크와 도서와 관련 기념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특정한 주제나 장소 등에 대한 콘텐츠 영상과 각종 혜택을 한눈에 보여주는 앱으로 구성됐다.

시제품 개발사 세 곳 중 두 곳은 사업자등록과 상표권 출원을 마치는 등 창업에 다가섰다. 반려견 전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개발한 인천대학교 대학생들은 ‘클랩’이란 이름으로 도서 기념품을 판매하는 앱을 개발한 인천가톨릭대학교 팀은 ‘굿덕후’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반려견 전용 미세먼지 마스크는 반려견의 구강구조를 3차원으로 스캔해 만든 견종별 맞춤형 마스크다. 반려견의 체형과 두상을 고려해 제작된 본체에 필터를 끼워 이용한다. 반려견의 호흡 상태를 알려주는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부착됐다.

도서·기념품 앱은 ‘굿덕후’가 선정한 책과, 그에 맞는 기념품을 함께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책과 기념품을 함께 소비하는 유행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출판사의 홍보·마케팅팀과 협력할 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세종대학교 대학생팀 ‘라이크 큐’는 여행, 패션, 축제 등 영상과 각종 혜택을 모아 보여주는 앱을 내놨다.

이번 창업 프로그램은 서울시가 지난해 8월 창업공모전에서 우수 10개팀을 선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스타트업 캠프를 개최해 최종 3개팀을 선정했고, 이들에게 전문가 조언과 시제품 설계 과정을 지원했다.

창업 프로그램이 진행된 용산 Y-밸리는 서울시의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 공간이다. 상가별 비어있는 공실이 영세 스타트업에게 제공된다. 창업지원 및 신산업 육성으로 도심 산업생태계를 회복하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서울시는 앞으로 창업공모전 및 시제품제작 지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예산은 2020년 12월까지 총 200억원을 투입한다.
클랩이 선보인 반려견 미세먼지 마스크. 서울시 제공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