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비보” “망연자실”… 진보정치인들, ‘진짜 보수’ 故정두언 한뜻 애도

입력 2019-07-17 11:33 수정 2019-07-17 15:02

죽음을 애도하는 일에는 정치적 이념이 없었다. 진보정치인들은 다양한 정치 현안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보수정치인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죽음을 한목소리로 추모했다.

정 전 의원과 라디오 방송을 같이했던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충격적이고 아픈 이야기다. 10개월간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라디오 방송에서 만났다. 배울 점이 많은 토론 파트너이자 좋은 선배였다”며 “정치적 성향을 떠나 많은 것을 배우고 존경하는 분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가짜뉴스이길 희망한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솔직하고 용기 있는 보기 드문 선배 정치인으로 존경했던 분이었다. 유가족의 고통과 상처에 깊이 공감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정 전 의원을 추모했다.

MBN 시사프로그램 ‘판도라’에서 정 전 의원과 함께 호흡했던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흰색 국화 사진을 함께 올리며 “정두언 형님의 비보를 접하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자택에서 현실을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라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의원의 비보에 망연자실, 말문이 막힌다”며 “진짜 합리적 보수정치인이었다. 저와는 절친도 아니고 이념도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잘못 보여 저축은행 비리에 연관돼 고초를 겪었지만 무죄로 명예회복돼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부인과 개업한 식당에 때때로 가면 예의 쑥스러운 웃음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며 “그곳은 모략도 없어 억울한 누명이 없을 거다. 미망인 등 유족들께 위로를 드린다.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