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미분양 산업단지’ 당진 석문산단, 입주율 50% 넘을까

입력 2019-07-17 11:01
충남 당진시 석문산업단지 전경. 당진시 제공

분양률이 20%대에 그쳐 ‘고질적 미분양 산업단지’라는 오명을 쓴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가 올해 50%의 분양률을 넘길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991년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석문산단은 당진시 석문·고대면 일대에 452만6000㎡ 규모로 조성됐다.

분양 대상 면적은 임대 토지 46만8000㎡를 제외할 경우 405만 8000㎡에 달한다.

석문산단 분양률은 2010년 11.9%, 2015년 19.1%로 저조했으며 민선7기 출범 직전인 지난해 6월에도 24.5%에 불과했다.

때문에 지난해 10월 당진시를 찾은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석문산단 분양에 대해 “국가기간산업과 수도권 이전 기업에 대한 유치 활동을 강화해 2022년까지 분양을 완료하겠다”며 임기 내 분양을 모두 완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석문산단이 고질적 미분양 산단 꼬리표를 뗀 계기는 지난해 10월 LG화학 유치가 시작이었다.

LG화학은 석문산단 23만8368㎡의 부지에 2021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자해 미래 유망 소재 생산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G화학의 석문산단 유치에 따라 석문산단의 분양률은 22.7%에서 32.7%로 10%p 급증했다.

이후 꾸준히 기업을 유치한 석문산단은 지난달 기준 139만9000㎡가 분양되며 분양률 34.5%를 기록 중이다.

현재 입주 기업체는 86개사로 24개사가 가동하고 있고, 36개사는 건설 중이며 나머지는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도가 환영철강공업을 유치하며 분양률이 40.5%까지 급상승했다.

환영철강공업은 2023년까지 3500억 원을 투입, 석문산단 24만5000㎡의 부지에 최신 설비를 갖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도는 향후 국가기간산업과 앵커기업 유치를 비롯해 지방투자보조금 지원 등 석문산단 입주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도가 유치를 추진 중인 국가기간산업이 올해 말 석문산단 입주를 최종 결정할 경우 석문산단 분양률은 50%를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에서 가장 큰 산단인 석문산단은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제조업 불황, 수도권 규제 완화 등의 여파로 분양이 저조했다. 다행히 민선7기 이후 대규모 기업을 잇따라 유치하며 분양률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분양 방안을 찾고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강화해 미분양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