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노하우 알려주기 싫어?’ 켑카, 우즈 연습라운드 제안거절

입력 2019-07-17 08:21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9)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의 연습 라운드 제안을 거절했다.

우즈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켑카와 일화를 소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우즈는 켑카에게 지난달 US오픈 준우승을 축하하며 올해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코스에서 연습 라운드를 함께 하자는 제안을 먼저 했다고 한다. 이어 “하지만 아직 아무 답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켑카는 2017년 US오픈, 지난해 US오픈과 PGA 챔피언십, 올해 PGA 챔피언십 등 최근 10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네 번이나 우승한 ‘메이저 대회 전문 사냥꾼’이다.

올해 앞서 열린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는 PGA 챔피언십 우승, 마스터스와 US오픈 준우승을 했다. 자신의 통산 6승 가운데 4승을 메이저에서 따낼 만큼 메이저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즈 또한 올해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메이저 대회 통산 15승을 달성한 현역 최고의 ‘메이저 전문가’다.

올해 디오픈이 열리는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은 1951년 이후 무려 68년 만에 이 대회를 다시 개최하는 장소다.

2012년 유러피언투어 대회인 아일랜드오픈을 개최했으나 당시 우즈가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코스를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켑카의 캐디인 리키 엘리엇이 바로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이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사실을 우즈는 알랐다. 그래서 우즈가 켑카에게 연습 라운드를 제안한것이다.

켑카로서는 우승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는 우즈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자신의 코스 공략 노하우를 미리 공개할 이유가 없었다. 켑카는 자신의 캐디에 대해 “코스에서 골프에 대한 얘기는 거의 하지 않고, 내가 감정적으로 화가 났거나 그럴 때 옆에서 잘 맞춰준다”고 밝혔다.

세계 랭킹 1위 켑카는 “그가 이곳에서 자라면서 여기서 이 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겠느냐”며 “그는 지금도 훌륭하지만 여기에서 우승한다면 그보다 더 멋진 장면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디오픈은 18일 개막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