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처형설’ 김혁철 살아있는 것으로 본다”

입력 2019-07-16 18:00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처형설이 나돌던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에 대해 국가정보원이 16일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 실무 협상 등과 관련 이같이 보고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던 김혁철(왼쪽) 국무위 대미특별대표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의 모습. 뉴시스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의원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김혁철이 죽었느냐는 질문에 국정원장이 총체적으로 평가해볼 때 죽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도 “얼마 전 김혁철 숙청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국정원이 추적 중이라고만 했는데 오늘은 서훈 원장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31일 국내 언론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된 것과 관련, 협상을 주도했던 김혁철 특별대표가 처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미국 언론 등을 통해 김 대표가 살아있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근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긴 했으나 우리 정보당국이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국정원은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 실무 협상 재개 협의와 관련, 양측의 실무 협상 대표로 “미국 측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북한 측은 김명길 전 주베트남 대사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