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월 한·미 ‘동맹 훈련’ 실시하면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

입력 2019-07-16 17:36 수정 2019-07-16 17:38

북한이 16일 다음 달로 예정된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거론하며 “현실화된다면 조·미(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한 기자 문답을 통해 “판문점 조·미 수뇌상봉을 계기로 조·미 사이의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최근 조·미 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해 이러저러한 여론들이 국제적으로 난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조·미 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한 결심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도 ‘19-2 동맹’ CPX가 진행되는 것은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약속 파기이자, 노골적인 대북 압박”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 담화에서 “합동군사연습 중지는 미국의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에서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공약하고 판문점 조·미 수뇌상봉 때에도 우리 외무상과 미 국무장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거듭 확약한 문제”라고 강변했다.

또 “사실 지난 7월초 미국이 일본, 남조선 등과 함께 우리를 겨냥한 전파안보발기(확산방지구상·PSI)훈련을 벌이고 첨단전쟁장비들을 남조선에 계속 끌어들이고 있는데 대해서도 우리는 할 말이 많다”며 “우리는 이에 대하여 각성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약을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미국과 한 공약에 남아있어야 할 명분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8월 한국군 대장 주도로 실시되는 ‘19-2 동맹’ CPX는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대체하는 것으로, 한국군의 전시작전권 행사 능력을 평가하는 최초 작전운용능력(IOC)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계획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