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멈춘 16개월 아기 살려낸 대구 파출소 경찰들 (영상)

입력 2019-07-17 00:14
두류3동 파출소에 근무하는 김한진 경사(38·왼쪽)와 권태훈 순경(32·오른쪽)의 모습. 대구 성서경찰서 제공

대구의 한 파출소 경찰들이 숨이 멎은 아기를 심폐소생술(CPR)로 살려냈다.

16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1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3동 파출소에는 호흡이 멈춘 생후 16개월 아기를 품에 안은 A씨와 그의 아내가 다급히 찾아왔다. 이들은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A씨는 상의조차 제대로 챙겨 입지도 못한 상태로 잠자던 아이의 호흡에 이상함을 느껴 무작정 아이를 안고 집에서 1분여 거리의 파출소로 달려왔다. A씨 품에 안긴 아이는 자가호흡을 멈춘 상태로 축 늘어져 있었다.

이날 근무 중이던 김한진(38) 경사는 망설임 없이 파출소 현관으로 달려가 아이를 건네받은 뒤 소파에 눕히고 CPR을 했다. 함께 있던 권태훈(32) 순경은 한 손으로 아이의 몸을 마사지하면서 다른 손으로 119에 신고했다.

그렇게 2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아이는 “헉”소리를 내며 숨을 내쉬었다. 때마침 119구급대도 파출소에 도착했다.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의식을 회복한 뒤 16일 현재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CPR로 아이를 살린 김 경사는 영남대 체육과 출신으로, 인명구조사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또 평소에도 동료들에게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려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순경은 “시민 옆에는 항상 경찰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이 시민의 발이자 보호자라는 인식이 더 깊이 각인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