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다음달 진행될 예정인 한·미 연합군사훈련 ‘19-2 동맹’ 연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19-2 동맹’ 훈련을 언급하며 “미국은 이번 연습이 남조선군이 전시작전통제권을 넘겨받을 능력이 있는가를 검증하기 위한 모의훈련이라고 떠들어대고 있지만 유사시 억제와 반공격의 미명 하에 기습타격과 대규모 증원무력의 신속투입으로 우리 공화국을 군사적으로 타고 앉기 위한 실동훈련, 전쟁시연회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동군사연습중지는 미국의 군통수권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에서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공약하고 판문점 조미 수뇌상봉 때에도 우리 외무상과 미 국무장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거듭 확약한 문제”라며 “우리가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중지하기로 한 것이나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기로 한 것은 어디까지나 조미 관계개선을 지향하여 한 공약이지 그 무슨 지면에 새겨넣은 법률화된 문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실시는) 명백히 6.12 조미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에 대한 위반이며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이라며 “미국이 일방적으로 자기의 공약을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미국과 한 공약에 남아있어야 할 명분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연합군사훈련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으면 자신들도 2017년 11월 이후 중단한 핵·미사일 실험 재개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대변인은 “우리는 이에 대하여 각성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며 “타방은 지키지도 않고 유념조차 하지 않는데 지킨다고 하여 득이 될 것도 없는 판에 일방만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할 의무나 법이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