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 “약산 김원봉, 국군 뿌리 아냐”

입력 2019-07-16 16:18 수정 2019-07-16 16:19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6일 ‘약산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며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 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국군 창설의 뿌리가 돼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귀를 의심케 하는 추념사였다”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추념사를 겨냥하며 정 장관에게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정 장관은 “광복군 활동에 대해서는 공적이 있지만 이후 좌익세력 활약이나 북한 정권 창출, 또 6·25 남침에 기여했기 때문에 장관으로서 김원봉에 대해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에둘러 이야기하지 말라”며 “그런 사람이 국군의 뿌리라고 인정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정 장관은 “김원봉 개인이 국군의 뿌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광복군이나 독립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이냐”고 거듭 확인하자 정 장관은 “개인에 대한 부분에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대통령이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고 이야기하면 임명권자라도 가서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질타했다.

이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발했다. 표 의원이 “방금 놀라운 가짜뉴스를 들었다”며 “대통령께서 한 번이라도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고 말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정 장관은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표 의원은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달라. 가짜뉴스가 횡행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저희는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