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1983년 10승 투수를 처음 배출하지 못했다. 고(故) 최동원 선수가 9승 16패로 팀내 1위였다. 당시 롯데는 꼴찌 6위였다. 100게임 체제에서 43승 1무 56패였다. 승률은 0.434였다.
그리고 2002년이다. 2001년에 이어 꼴찌 8위를 했다. 133경기 체제에서 35승 1무 97패, 승률 0.265였다. 바로 그해 롯데에 10승 투수가 없었다. 염종석이 8승을 올린 게 최다승이었다.
2003년 역시 롯데는 꼴찌 8위를 기록했다. 39승 3무 9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300이었다. 이때 롯데 최다승 투수는 박지철이었다. 8승이다. 역시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2004년에도 10승 투수가 없었다. 박지철과 손민한이 9승씩을 기록했다. 그해 50승 11무 72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410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롯데가 꼴찌를 기록했을 대부분의 시즌에서 10승 투수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선발 투수진의 붕괴와 팀타선의 허약함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다.
이후 롯데는 꼬박꼬박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팀당 144경기 체제로 들어선 2005년 이후도 그랬다. 2015년 조쉬 린드블럼이 13승, 브룩스 레일리가 11승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린드블럼이 10승을 올려 유일한 팀내 10승 투수가 됐다. 2017년에는 레일리가 13승, 박세웅 12승, 송승준 11승을 올렸다. 정규시즌 3위에 올랐던 해다. 지난해엔 레일리가 11승으로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그런데 올해 롯데는 꼴찌를 달리고 있다. 92경기 동안 33승 2무 57패다. 승률 0.367이다.
이와 발맞춰 선발 투수들의 승수도 5승을 넘는 투수가 없다. 장시환이 5승으로 팀내 최다승 투수다. 김원중과 레일리가 4승씩을 기록했다. 브록 다익손과 손승락이 3승을 올렸다.
현재 롯데가 남겨둔 경기는 52경기다.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10차례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 장시환은 승률 5할이면 10승이 가능하다. 레일리는 6할 승률을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장시환의 현재 승률은 0.417이다. 레일리는 더 낮은 0.364다. 현재 승률대로 간다면 10승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2004년 이후 15년 만에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롯데가 될 수 있는 위기다. 선발 투수진마저 붕괴된 롯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