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6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1주기를 맞아 “우리 용사들이 장비 결함으로 숨지는 참사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추모글을 올렸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일(17일)은 제헌절 71주년이자, 해병대 마린온 추락사고 1주기”라며 “국회 회의 때문에 포항 해병 1사단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저의 마음만은 순직 해병들과 함께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고(故) 김정일 대령, 고 노동환 중령, 고 김진화 상사, 고 김세영 중사, 고 박재우 병장의 이름을 차례로 적은 뒤 “다섯 해병의 명복을 빈다. 슬픔 속에 살아오신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우리 용사들이 다른 것도 아닌 장비 결함으로 숨지는 참사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자식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유가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국산 헬기, K9 자주포 등 우리 방위산업이 철저한 자기반성과 혁신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7월 마린온 사고 순직 해병 장병들의 영결식에 다녀왔으며 페이스북에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해병들을 이렇게 대해도 됩니까”라는 글을 썼었다.
그는 당시 “국가의 부름에 기꺼이 자식을 내어준 부모가, 남편과 아빠를 잃은 아내와 아이들이 그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국가는 왜 존재하느냐”며 “국민에게 애국을 원한다면 이 군인들의 죽음에 대해 국가가 해야 할 도리를 다해달라. 그래야 대한민국이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나라다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온(2호기)은 지난해 7월 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정비 상태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 중 추락해 탑승했던 해병대 장병 5명이 순직했다.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는 그해 12월 제조 공정상 문제로 로터마스트(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에 균열이 발생해 헬기가 이륙하자마자 주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며 추락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