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문인들의 숙원인 광주문학관 건립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광주시는 “최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광주문학관 건립 사업이 조건부 통과됐다”고 16일 밝혔다.
행안부는 투자심사에서 ‘유지관리 비용 최소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구체적인 수익창출 방안, 세부 인력과 시설운영 계획 마련’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10여년간 건립여부와 부지선정 등을 놓고 논란이 거듭된 광주문학관은 북구 각화동 시화 문화마을에 171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워진다.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이다.
부지 6369㎡에 연면적 2730㎡,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광주시는 올해 전시자료와 유물조사에 이어 건축설계 공모 등을 진행한다.
광주문학관에는 상설전시실 4개와 기획전시실, 다목적홀, 세미나실, 창작실, 사랑방, 수장고,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신인작가를 위한 창작공간도 마련된다.
그동안 걸출한 문인들을 배출해온 광주는 문학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문학관이 없었다.
하지만 행안부 투자심사 통과에 따라 문인들이 그동안 갈망해온 광주문학의 둥지를 갖게 됐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문화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시 공무원 2명, 시의회 의원 1명, 문학단체 6명, 언론 1명, 타 시도문학관 2명, 시민단체 2명 등 14명을 위촉해 ‘광주문학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임기는 3년이다.
추진위원회는 문학관이 건립될 때까지 콘텐츠 구성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학 프로그램 운영 등에 관한 자문과 심의 역할을 수행한다.
당초 빛고을 문학관이라는 명칭으로 운림동에 건립을 시도한 광주문학관은 이후 광주공원, 전일빌딩 등으로 건립장소에 대한 문인단체간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수년간 진척되지 못해왔다.
시 관계자는 “2006년부터 문학단체간의 의견 차이로 매번 무산된 문학관이 건립되면 광주 문학의 다양성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