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우리인데”…‘패스트트랙 충돌’ 백혜련·윤소하 경찰 출석

입력 2019-07-16 13:36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했을 때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자유한국당에 의해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왼쪽)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 과정에서의 몸싸움으로 수사대상이 된 국회의원 109명 중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16일 오전 9시55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한 백 의원과 윤 원내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출석 입장을 밝혔다. 두 의원은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몸싸움을 벌였을 때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자유한국당에 의해 고발됐다.

백 의원은 “패스트트랙 당시 상황은 온 국민이 다 보셨을 것이다. 실질적 피해자인 제가 여기 선 게 황당하다”며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를 존중하기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표 발의한 공수처 법안 접수를 위해 의안과에 간 것, 사개특위 위원으로서 사개특위 회의실에 들어가는 것이 정당한 행위였기에 충분히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합법적인 패스트트랙 법안을 물리적으로 막아내고, 국회에서 있을 수 없는 낯부끄러운 행위를 했다. 회의 방해는 물론이고 폭력적 행동까지 엄하게 처벌 받아야 한다”며 “폭력을 당한 저희들이 먼저 이곳에 선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출석 요구서를 받아들고 모든 것에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석한 두 의원은 한국당 대표 및 의원들이 경찰 소환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김정재 박성중 백승주 이만희 이종배 김규환 민경욱 이은재 송언석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이양수 등 한국당 의원 13명에게 소환을 통보한 바 있다. 이들은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백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계속 억울하다고 하는데, 억울하면 나오셔야 한다. 어떤 부분이 잘못됐고, 억울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불법 폭력 행위를 일으키고 법안 방해를 주도했던 한국당 대표 및 의원들은 자진출두해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모습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