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에게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지난해 18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세스 후랭코프(31)다. 후랭코프는 어깨 부상으로 지난 5월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40일 지난 지난달 29일에야 돌아왔다.
복귀전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2이닝 동안 4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안타 7개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다. 더구나 야수들의 수비에 불만섞인 표정을 짓는 모습이 현장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복귀 이후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5일 SK 와이번스전에서도 4이닝 6실점하며 무너졌다. 피안타 6개,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다. 두 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11.74다.
두산의 제1선발인 조쉬 린드블럼(32)은 15승 1패, 평균자책점 1위로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영하(22)도 9승 2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유희관(33)도 최근 3연승을 기록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으며 6승6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찬(30) 또한 지난 12일 롯데전에서 7이닝을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이처럼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가도 후랭코프에 걸리는 형국이다.
후랭코프로선 분발하지 않으면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다. 후랭코프는 16일 KT 위즈와의 잠실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또 후반기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기 위해선 자신의 건재함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상대가 쉽지 않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경기당 6점을 뽑아내는 놀라운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KT를 상대하기는 처음이다. 지난해 상대 성적은 좋지 못했다. 3경기에 나와 1패만을 기록했다. 13.2이닝 동안 11실점하며 평균자책점 7.24를 기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