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16일 새벽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 4개를 자진 철거했다. 서울시는 예정했던 철거 집행을 중단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이날 오전 5시쯤 “지금 텐트를 걷겠다”면서 “곧바로 텐트 4동을 다시 치는 등 총 8동을 다시 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서울시가 두 번째 강제철거를 예고하자 이를 선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의 말이 끝나자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광화문 광장에 설치돼 있던 그늘막 4동을 철거했다. 그늘막 아래도 깨끗이 치워졌다. 조 대표는 “이제 행정대집행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우리는 절대 광화문광장을 내줄 수 없으며 넘어가더라도 텐트 8개를 다시 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했으며 예정대로 이날 오전 5시20분쯤 광화문광장에 도착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이날 오전 2시30분부터 천막 안에 있던 짐과 물품 등을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이동하며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공화당 측이 천막을 광화문광장에서 자진 철거한 만큼 대집행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일단 중단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현장에서 대기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