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찾아가는 치매 맞춤형 관리 확대… 백군기 시장 “더 많은 환자 방문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입력 2019-07-15 22:46

“어르신, 간밤엔 잘 주무셨어요? 우선 혈압·혈당부터 체크하고 오늘은 뇌운동 돕는 단어 공부, 색칠 연습 해볼게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보건소 허옥임·홍현정 간호사는 15일 6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김량장동 한모(84)씨를 찾아가 맞춤 치매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처럼 용인시는 간호사나 사회복지사가 치매안심센터에 나오기조차 어려운 치매 어르신을 월 1회 방문해 치매 증상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대상은 고령에다 합병증 등이 겹쳐 센터에서 관리를 받기 어려운 어르신들이다.

기본적인 가사나 생활지원을 해주는 재가요양서비스와는 달리 치매 전문지식을 숙지한 간호사·사회복지사가 인지재활·약물관리·장기요양 등급 신청 안내 등을 도와준다.

이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들은 대상자의 치매 경·중에 따라 기억력 집중력 시공간능력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는 그림·퍼즐·만들기 등을 1대 1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지도한다.

치매환자가 생활하기에 적합한 가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낙상방지매트 센서등 미끄럼방지 양말 등을 지원하고, 위생을 위해 비닐장갑 물티슈 기저귀도 제공한다.

또 보호자들에게 환자의 치매증상에 따른 대처방법과 약물 복용방법을 상세히 알려줘 치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자기 관리 능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허 간호사는 “만나는 어르신마다 더 자주 오라고 하지만 일정상 하루 평균 4명 정도 밖에 찾아뵐 수 없어 물리적 한계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용인시는 1월부터 103명의 치매 어르신에게 이처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관내 치매어르신 가운데 137명의 대상자를 추가로 선정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치매환자·보호자는 시 치매안심센터에 대상자 등록을 하면 된다.

담당자가 센터 또는 가정에서 상담을 해주고 이를 바탕으로 시 치매사례관리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대상자를 선발한다.

백군기 시장은 “치매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적극 발굴해 더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방문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