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두 자릿수 규모의 물갈이 개각이 다음 달 초쯤 단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 관심사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경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5일 국회에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면서 오히려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위한 상임위원회 준비 등을 역산해보면 아무리 늦어도 8월 초까지는 인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개각 시점이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를 앞둔 다음 주 정도로 거론되던 것에서 다소 늦춰진 셈이다.
개각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초 9명의 장관급 교체가 예고됐으나 인사검증 결과에 따라 교체 인원이 두 자릿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일단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의원 출신 장관들은 당으로 복귀시킨다는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만 유 부총리의 경우 후임자 물색에 애를 먹고 있어 이번에는 유임될 가능성이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의 경우 본인은 복귀 의사가 강하지만 적당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유임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미 지난 3월 김 장관을 당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를 내세웠으나 최 후보자가 다주택 보유 논란으로 낙마했고, 지금까지도 적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정 국방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일단 유임 쪽으로 기운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강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텁다”며 “정 장관에 대해서도 최근 해군 2함대 사건이 장관의 거취를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이 많다”고 전했다. 여당 내에서도 보수 야당의 정 장관 해임건의는 과도하게 안보 불안을 자극하며 현 정부 안보라인을 흔드는 행동이라는 시각이 많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교체도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후임이 거명되고 있다. 앞서 과기부 장관 후보자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개각에서 현역 의원의 내각 합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에게 직접 물어봤는데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 의원은 주변에 일단 내년 총선에 출마하고, 내각 입성은 그 이후에 생각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김나래 박세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