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한 척’ 정미경과 웃은 나경원·민경욱 사퇴하라”… 나경원 “웃은 적 없어”

입력 2019-07-15 18:20 수정 2019-07-15 20:31
연합뉴스 캡처

세월호 유가족들이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세월호 한 척’ 망언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15일 논평을 통해 “오늘 오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망언이 또다시 나왔다”며 “정 최고의원은 댓글을 인용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한 척을 가지고 자유한국당을 이긴 것’이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가족협의회는 그러면서 “‘세월호 한 척’ 운운하며 304명의 희생자들을 비하한 정 최고의원은 사퇴하기 바란다”며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비하하고 정쟁의 도구로 삼는 자유한국당도 해체하라”고 비난했다.

가족협의회는 정 최고위원의 ‘세월호 한 척’ 발언에 웃음을 터뜨린 일부 당 지도부도 언급했다. 가족협의회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웃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 측은 “나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웃은 적 없다. 입을 가리고 있었을 뿐이고 이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런 저런 추측을 한 것일 뿐”이라며 “부정확한 사실을 토대로 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전남도청에서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며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렸다. 이 기사를 본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며 “‘어찌 보면 세월호 한 척 가지고 이긴 문 대통령이 낫다’는 댓글이 눈에 띄어 소개한다”고 말했다. 당시 정 최고위원이 ‘세월호 한 척’을 언급하자 일부 당 지도부는 웃음을 터뜨렸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개인만 생각하며 무능하고 비겁했던 선조와 그 측근들 아닌가”라며 “스스로 나라를 망가뜨리고 외교를 무너뜨려 놓고 이제 와서 어찌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입에 올리나”라고 덧붙였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