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니까 사과했겠지” BBQ 메뉴사기 논란 성난 소비자들

입력 2019-07-15 15:22 수정 2019-07-15 15:26
유튜버 홍사운드 캡쳐

구독자 125만명을 보유한 유명 먹방 유튜버 홍사운드가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BQ의 가짜 황금올리브 논란’을 폭로한 뒤 본사와 점주 부부가 사과했다며 후속 영상을 올렸다. 홍사운드는 점주 부부를 향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홍사운드는 ‘황금올리브 순살 후속 영상’을 게재하고 BBQ 본사와 제품을 속여 판매한 점주 부부가 사과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는 이날 올린 영상에서 “1차 영상을 올렸던 12일 밤 11시 BBQ 마케팅팀장이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사과했다. 그로부터 30분 뒤 영상 속 점주 부부가 찾아와서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3일 새벽 5시에는 점주 부부가 ‘닭 한 마리 더 팔기 위해 거짓말했다’며 자필로 쓴 사과문을 보냈다. 오전 7시에는 본사 상무님이 찾아왔다”며 BBQ와 점주 측의 대응을 상세하게 전했다.


BBQ 공식 SNS 캡처


홍사운드는 또 BBQ 측이 자신의 요청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째, 저처럼 순살을 주문했는데 속안심을 배달받은 모든 고객에게 본사가 일주일 동안 사과문을 게시한다. 둘째, 같은 피해를 본 고객이 영수증이나 사진을 제시하면 환불하거나 ‘황금올리브순살’ 제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고 말했다.

두 가지 조건을 건 이유에 대해서는 “초복이 있었고, 전국 단위로 보상을 요구하면 BBQ가 감당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BBQ는 공식 SNS에 홍사운드의 요청을 반영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유튜버 홍사운드 캡쳐


홍사운드는 “구독자님들이 제대로 ‘황금올리브순살’을 드셨으면 좋겠다는 의도는 달성했다”면서도 “이전 영상에 등장했던 점주 부부에게 전화해서 욕을 하거나 비난하지 말아달라. 또 정직하고 성실하게 매장을 운영하시는 점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며 영상을 마쳤다.

홍사운드는 이어 댓글에 “점주 부부가 쓴 사과문은 훌륭하지 않았고 사과하러 온 시간대도 상식적이지는 않다”면서도 “점주 부부가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비난을 받았을 것이고 상식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다시 한번 점주들을 향한 비난은 삼가 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사운드의 요청에도 BBQ와 해당 점주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가열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유튜버가 아니고 일반인이었다면 사과했겠나”라며 비판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파급력 있는 사람이 영상을 올리니 반응을 한다. 만약 일반인이 전화 걸어서 따졌다면 말도 안 되는 핑계 대면서 회피할 것 같다. 참 씁쓸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가 피해 본 건 없지만 고객들을 기만한 사실이 너무 괘씸하고 분하다. 온갖 정이 다 떨어졌다. 치킨 브랜드도 많은데 굳이 BBQ를 선택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적었다.

유튜브 홍사운드 캡쳐

앞서 홍사운드는 지난 12일 “BBQ에 사기당했다”며 영상을 게시했다. 홍사운드는 이 영상에서 BBQ가 1만 8000원짜리 메뉴를 2만원에 판매했다고 폭로했다.

홍사운드는 “제가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는 신제품인 줄 알고 2만원짜리 순살을 주문해 1만8000원짜리 속안심을 받아 드신 분들이 꽤 될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