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지하해수를 이용한 새로운 양식품종인 범가자미의 양식 가능성을 확인했다.
범가자미는 줄가자미, 노랑가자미와 함께 최고급 가자미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어종이다. 서해와 남해에 주로 서식하나, 자원감소로 어획량이 적어 고가에 거래되는 희귀종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범가자미 양식기술 개발연구를 90년대부터 시도해 왔지만 어미확보와 대량 수정란 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으면서 양식 현장으로의 보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연구원은 올해 사육중인 어미를 이용해 성 성숙 유도기법에 의한 수정란 생산에 성공하며 범가자미의 양식 가능성을 확인했다.
범가자미 인공 수정란은 수온조절과 호르몬 투여를 통해 생산이 가능해졌지만 본격적인 양식을 위해서는 부화율 상승과 초기 사육 매뉴얼 적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지속적인 집중 연구개발을 통해 양성기술을 확립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연구원은 범가자미와 함께 유럽산 광어의 일종인 터봇의 인공 수정란 생산 연구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터봇은 연중 일정 수온을 유지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어 지하해수 활용이 가능한 제주에서만 사육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제주도 특산 양식품종으로서 충분한 가치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광어 단일 품종에 집중돼 있는 제주도 어류 양식업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며 “가자미과 어류 중 최고 명품인 ‘범가자미’ 양식 가능성에 힘입어 지하해수를 활용한 새로운 품종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최근 양식 광어산업에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제주광어 소비촉진 및 판매 확대를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각종 축제 및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이와함께 1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안에 수산물수출물류센터와 광어가공유통센터를 건립하고, 소비시장 및 수출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시 오라동에 건립할 광어가공유통센터에서는 직접 회를 뜨기 어려운 일반 소비자를 위해 머리와 아가미 껍질 등을 제거, 가공을 거친 광어회를 보급한다. 센터에는 가공 및 보관시설, 전문 음식점 등이 갖춰진다.
해양수산부도 스마트 수산양식 기술개발과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69억원의 정부 출연금을 투입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최적의 어류 양식 환경을 모바일을 통해 자동으로 제어하는 지능형 양식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스마트 광어양식 기술개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