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패션이 궁금하다면…

입력 2019-07-15 14:21 수정 2019-07-15 14:24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커버낫'은 쌍용차의 대표 SUV '티볼리'와의 협업으로 지난달 말 일주일 동안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 제공

브랜드 로고가 커다랗게 박힌 티셔츠, 날렵함이라고는 찾기 힘든 뭉툭한 느낌의 운동화, 형광색 옷…. 요즘 10~20대 사이에 유행하는 패션은 이렇다.

자녀들의 옷 취향이 궁금하다면, 특히나 아들의 옷을 고르는 게 어렵다면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뽑은 ‘상반기 패션 트렌드’를 살펴보길 권한다.

무신사는 10~20대, 특히 옷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무신사는 지난달 말까지 판매량과 인기 순위를 분석해 올해 상반기 패션 트렌드를 15일 공개했다.

무신사는 5가지를 올 상반기 주요 패션 경향으로 꼽았다. 뉴트로(New+Retro)가 몰고 온 네온 컬러와 타이다이, 빅로고 디자인, 어글리슈즈,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올 상반기 10~20대를 사로잡은 패션 키워드다.

무신사에 따르면 ‘새로운 복고’로도 풀이되는 뉴트로가 패션 문화를 이끄는 중심이 되고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나 어울릴 것 같은 형광색(네온 컬러)과 1990년대 인기를 누렸던 홀치기 염색 기법인 타이다이로 만든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무신사 판매량 분석 결과, 타이다이 스타일 상품 수는 전년 대비 367% 이상 증가했다. 거래량은 10배 이상 늘었다. 네온 컬러와 타이다이 패턴은 기본적인 티셔츠부터 팬츠, 스니커즈, 악세서리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타이다이 티셔츠는 이런 것을 말합니다. 무신사 제공

휠라의 빅로고 티셔츠. 무신사 제공

가슴 한 가운데나 등에 커다랗게 브랜드 로고를 넣은 ‘빅 로고’ 디자인의 유행도 계속되고 있다. 글자 디자인을 변형하거나 새로운 디자인을 덧입히는 식으로 차별화를 둔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컬래버레이션)하는 방식으로 독창적인 빅 로고 아이템도 나오고 있다. 특히 협업 제품은 한정판 대부분이라 조기 품절되는 경향이 있다.

투박하고 못생긴 ‘어글리 슈즈’의 유행도 계속되고 있다. 유행이 사그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오히려 어글리 슈즈 시장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어글리 슈즈를 공략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한정판을 출시하고 품절로 이어지면서 어글리 슈즈라는 오히려 입지가 확고해졌다. 휠라,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MLB 등이 인기 브랜드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커버낫은 지난달 말 쌍용자통차 티볼리와 협업으로 일주일 동안(6월 24~30일) 매출 1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남규 무신사 MD팀장은 “과거의 유행을 새로운 형태로 해석하고,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10~20대를 중심으로 패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보편적이지 않고 눈에 띄는 시도로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브랜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