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대기업만 빼고 연체율 늘었다… 중소기업·가계 모두 연체율 증가

입력 2019-07-15 14:00 수정 2019-07-15 14:00

지난 5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줄고 중소기업과 가계 연체율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15일 ‘2019년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보고서를 내놓고 지난 5월말을 기준으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이 0.51%로 전월말(0.49%)보다 0.02%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달말(0.62%) 보단 0.12%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신규연체 발생액(1조5000억원)은 연체채권 정리규모(1조2000억원)를 웃돌았다. 이에 연체채권 잔액은 3000억원 늘어난 8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6%로 전월말(0.64%)보다 0.02% 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만 줄고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동반 상승한 데 따른 수치가 반영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말(0.73%)보다 0.06% 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같은 달말(1.81%)과 비교해봐도 1.14% 포인트 낮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5%였다. 전년 같은 달말(0.69%)과 비교해봤을 땐 0.04% 포인트 떨어졌지만, 전월말(0.62%)보단 0.0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로 전월말(0.30%)보다 0.02% 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같은 달말(0.28%) 대비해서도 0.04% 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가계신용대출이 연체율 상승을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월말과 유사했고, 전년 같은달말(0.19%)보단 0.03% 포인트 높았다. 주택담보대출을 뺀 나머지 가계대출 연체율은 0.55%로 전월말·전월 같은 달(0.50%)보다 0.05% 포인트 상승했다.

이광용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선임조사역은 “지난해는 조선해양같은 큰 이슈가 있었는데 올해는 특별한 이슈가 없어 연체율 변동성 자체가 크진 않다”면서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의 경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규모 증가폭이 둔화돼 연체율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체율을 계산할 때 분모는 대출 규모, 분자는 연체채권 규모다. 연체채권 규모는 매달 비슷한 수준이다. 즉 가계대출 규모가 증가하더라도 그 증가폭 자체는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가계 연체율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이 선임조사관의 설명이다.

금감원 측은 “신규연체 발생 추이를 지속적으로 감독하고, 기업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준비해 손실에 따른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