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에 중국 경제성장률 2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입력 2019-07-15 13:52 수정 2019-07-15 14:09

중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1992년 3월 통계를 작성한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2%라고 밝혔다고 15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긴 했지만 역대 최저치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6.4%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정점에 달한 2010년(10.6%) 이후 두 자릿수 고속 성장은 끝났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도 2015년 안정적인 성장을 지향하는 ‘신창타이’(뉴노멀) 개념을 제시하면서 7~8%대 수준의 성장률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0~6.5%로 하향 조정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6.4%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1분기와 같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긴장이 높아지고 재정문제가 이어지면서 중국의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6.8%, 2분기 6.7%, 3분기 6.5%, 4분기 6.4%로 감소해왔다.

걸림돌은 무역으로 보인다. 중국의 6월 수출은 1년 사이 1.3% 줄었고 수입은 7.3% 감소했다. 수입 관련 수치는 2분기 들어 강세를 보이다가 둔화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