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이다.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7연패를 끊어낸 일등공신이었다.
그리고 지난 9일이다. 6연패 중이던 롯데를 구하기 위해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1이닝 동안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팀이 4-1로 승리하며 6연패를 마감했다.
말그대로 롯데 연패 스토퍼다. 주인공은 19세 청년 서준원이다.
서준원은 16일 KIA와의 광주 경기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롯데는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에 잇따라 패하며 또다시 연패에 빠졌다.
연패 탈출의 임무가 또다시 서준원에게 주어진 셈이다. 연패와의 얄궂은 운명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올해 롯데 1차 지명 선수인 서준원은 올 시즌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불펜으로 시작해 선발로 전향했다. 19경기에 나와 2승5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 중이다.
선발투수로는 7경기밖에 나오지 않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두 차례밖에 하지 못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KIA전은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21일 KIA전에선 불펜 투수로 나와 0.1이닝 2피안타, 1실점한 악몽도 있다.
언더핸드 투수임에도 여전히 우타자 승부 결과가 좋지 못하다. 홈런도 5개나 허용하며 피안타율 0.330을 기록하고 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61보다 상당히 높다.
그리고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안타나 볼넷을 많이 허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탓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59로 높고, 피안타율도 0.299나 된다.
5회가 최대 고비다. 피안타율이 0.375까지 치솟는다. 앞서 1회엔 피홈런을 조심해야 한다. 2개를 맞았다.
롯데는 92경기를 치러 33승2무57패를 기록하고 있다. 서준원이 연패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역대 최다패인 97패가 현실화될 수 있다. 100패 우려마저 있다. 불펜 투수는 믿기 어려운 롯데의 현실이다. 서준원 스스로 긴 이닝을 소화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유인구 승부보다는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