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여진구 ‘호텔 델루나’ 산뜻한 출발… ‘아스달 연대기’까지 이어질까

입력 2019-07-15 11:50 수정 2019-07-15 11:58
드라마 '호텔 델루나'(tvN) 극 중 장면. tvN 제공


이지은(아이유)-여진구의 ‘호텔 델루나’(tvN)가 깔끔한 첫인상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독특한 설정을 디테일한 연출로 풀어내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모양새다.

극은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와 아름답지만 괴팍한 성격을 가진 호텔 델루나의 사장 장만월(이지은) 사이의 로맨스를 그린다. 이지은과 여진구가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방송 직후부터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호텔 델루나 관련 단어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가 하면 1, 2회 각각 7.3%(닐슨코리아), 7.6%를 기록하며 단숨에 비지상파 1위에 올라섰다. 같은 블록에서 방영했던 ‘아스달 연대기’가 540억을 들인 대작임에도 불구 6%대로 두 번째 파트를 끝맺은 걸 견줘보면 대단한 성적이다.

이지은과 여진구는 설득력있는 연기로 시선을 붙들었다. ‘나의 아저씨’의 이지안, ‘왕이 된 남자’(이상 tvN)의 하선·이헌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가 신선함을 자아냈다. 이들 외에 스카이바 바텐더 김선비(신정근), 객실장 최서희(배해선), 프론트맨 지현중(표지훈) 등 개성만점 캐릭터들도 다채로운 색깔로 극의 여백을 채웠다.

이런 독특한 캐릭터 설정은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의 능력이 한껏 발휘된 부분이다. ‘최고의 사랑’(MBC·2011), ‘주군의 태양’(SBS·2013) 등 매 작품 독특한 소재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던 홍자매는 이번에도 이채로운 줄거리로 눈도장을 찍었다.

무엇보다 이런 독특한 상상력을 디테일하게 풀어낸 오충환 감독의 연출력이 인기의 끌차가 된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 장르임에도 CG(컴퓨터그래픽)을 통한 설득력 있는 비주얼이 돋보였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충환 감독은 “판타지 요소가 많은 드라마이다 보니 미술적 부분 등에 주력했다. CG팀이 굉장히 실력이 좋아 아름답고 예쁜 그림들이 많이 나왔다”고 했다.

실제 드라마는 약 천 년 전 달의 객잔이 지어지는 순간부터 2019년의 델루나 호텔의 화려한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까지 화려한 볼거리를 통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령 등 호러의 톤을 조절해 로맨스와 적절히 결합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오 감독이 “유령이라고 단순히 파란색이고 이런 식으로 가려고 하진 않았다. 유령의 톤이나 특징을 세세하게 잡고 스토리를 풀어가는 구조다. 무섭다가도 그들에게 애착을 느낄 수 있도록 톤을 맞췄다”고 말했던 부분이다.

앞으로 풀어질 이지은과 여진구의 로맨스가 기대감을 높인다. 천년을 산 영혼인 장만월과 잘난 체하지만 속은 연약한 호텔리어 구찬성은 작은 오해 속 티격태격하면서도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사랑을 이뤄갈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사연을 지닌 유령들을 통해 공감과 힐링의 요소도 적잖이 갖췄다.

호텔 델루나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같은 블록에서 세 번째 파트를 이어갈 아스달 연대기에도 호재가 되는 셈이다. 아스달 연대기는 호텔 델루나가 종영한 후 9월 7일부터 다시 전파를 탈 예정이다. 오 PD는 “재미는 감히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재미뿐 아니라 공감과 힐링을 함께 담아 지루하지 않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