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석, 개인 SNS에 일본 보복 관련 정부 보도자료 먼저 공개 논란

입력 2019-07-15 11:07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일본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대응 조치 보도자료를 공식 배포 전 개인 페이스북에 먼저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조 수석은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한 비판적 기사를 연일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조 수석은 지난 14일 오후 5시 13분, 다음 달 WTO 일반 이사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정식 의제로 논의한다는 정식 의제로 논의한다는 내용의 산업부 보도자료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는 산업부가 출입 기자단에게 해당 보도자료를 배포한 시점(오후 5시 27분)보다 빠른 것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대응하는 방안이 담긴 주요 보도자료가 해당 부처의 공식 발표보다 조 수석의 개인 SNS에 먼저 게시된 것이다.

조 수석은 산업부와 청와대 정책실 간의 논의가 종료돼 ‘즉시 공개’ 결정 문서라는 점을 보고받은 뒤 공개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연일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된 기사를 인용해 페이스북에 게시하고 있다. 15일에도 ‘일본 보복 확대 눈앞’ ‘유엔 안보리, 일본의 대북제재 품목 북한 반입 여러 차례 지적’ 등의 내용을 담은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용했다.

특히 조 수석은 지난 13일에는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에 배경음악으로 나온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소개하기도 했다.

야당에서는 조 수석의 연이은 페이스북 활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조 수석이 ‘죽창가’를 언급한 것에 대해 “우리가 고민하지 않고 노래 부르고, 페북질하고, 이런 것들이야 공감은 가지만, 전략가들이 할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