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5일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한 척 가지고 이겼다”고 말했다. 황교안 당 대표는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 최고위원의) 말씀을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기사 댓글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전남도청에 방문한 자리에서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렸다.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했는데, 이 기사를 보신 많은 국민이 무슨 생각 하셨을까 해서 댓글을 거의 다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외교를 무너뜨려 놓고 이순신 장군 이름을 올리느냐. 댓글 중 눈에 띄는 글이 있어 소개한다. 어찌보면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 세월호 한 척 가지고 이긴”이라고 했다. 이 발언을 들은 민경욱 대변인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일본의 경제 제재가 삼십몇 년째 만에 처음이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았다가 나라를 통째로 망하게 하려고 용쓴다는 게 댓글의 총체적인 이야기”라며 “문 대통령이 싼 배설물은 대통령이 치우시는 게 맞지 않나. 아베가 싼 배설물 아베가 치워야 하는 거 맞지 않나 하는 게 제 정답”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대 총선에서 패배한 원외 인사다.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앞서 지난 5월 한국당은 ‘세월호 망언’을 한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에게 각각 당원권 정지 3개월과 경고 처분을 내렸다.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글을 올렸고, 정 의원은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