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5일 일본의 한국을 상대로 한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DJ(김대중 전 대통령)였다면 풀기 위해 국익을 생각하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DJ였다면?’이란 제목의 글에서 한·일 관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 정부의 대응 방식과 외교력 빈곤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에서 백방으로 노력하겠기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며 “그러나 싸우려고만 한다. 지일파 모두가 나서야 하지만, 당·정·청이 몸만 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를 “제2의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되지 않겠다는 보신”이라고 불렀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복은 있지만, 참모 복은 없다”며 “청와대부터 보신처를 찾아 총선에만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J였다면? 이런 참모들 날벼락을 쳤다. DJ였다면? 강제징용 문제도 이렇게 악화시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DJ가 선배 정치인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1965년 한·일회담을 찬성하고, 국민적 반감이 컸던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하는 등 국익 우선의 외교를 벌였던 사례를 나열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일본통’으로 불리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본으로 가서 물밑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아일보 (주일) 특파원을 하고 국회의원 4선을 한 이 총리가 대표적인 지일파이고 일본에 굉장한 인맥을 갖고 있다. 다녀오십시오”라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일본 관계를 푸는 것은 정치권에서, 정부가 할 일인데 왜 기업들에만 자꾸 일본 가라, 협력하라고 하느냐. 이것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