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시아 국가의 중산층이 30억명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의 소비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가 오는 2040년에는 전 세계 상품·서비스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인 맥킨지&컴퍼니는 15일 발간한 ‘아시아의 미래(Asia’s future is now)’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조망했다.
보고서는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아시아가 각국 물가를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전 세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합계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데 그쳤지만 오는 2040년에는 절반 이상에 달하는 동시에 소비의 40%가량을 떠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아시아가 앞으로 소비자, 기술, 무역·네트워크, 기업생태계 4개 영역에서 세계 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내년에 아시아의 중산층이 30억명을 돌파하면서 전 세계 중산층의 절반을 차지하고, 앞으로 10년간 아시아가 전 세계 소비 성장분의 절반 정도를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가 71개 신흥경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지난 50년간(1965∼2016년) 1인당 경제성장률이 매년 3.5% 이상이고 미국 성장률을 웃돈 ‘고성장 신흥국(Outperformer)’을 선정한 결과 7개국(한국,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이 모두 아시아 국가였다.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고, 올 4월 기준으로 전 세계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331개 가운데 약 3분의 1(119개)을 보유한 아시아가 기술 혁신에서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우선 무역·네트워크 부문과 관련, 아시아가 최근 상품무역보다 서비스무역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가 더는 세계의 ‘저가형 공장’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 기업생태계 측면에서도 지난해 미국 유력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210개가 아시아 기업이었고, ‘최상위 성과 기업’(경제적 이익 기준 상위 20%)에서 차지하는 아시아 기업의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등 아시아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