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성인 남녀 4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15일 제주서부경찰서와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12시 5분쯤 제주시 용담3동에 있는 한 펜션에서 남녀 투숙객 4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업주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함께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은 객실 내부에서 이미 사망한 이모(42·여)씨, 심정지 상태의 정모(38)씨와 나모(25·여)씨, 의식을 잃은 최모(40)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정씨와 나씨는 치료 도중 숨을 거뒀고, 최씨는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5시쯤 펜션에 들어와 14일 나가기로 예약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주소지가 서울과 대구, 경기 등 모두 다른 곳임을 확인하고, 펜션 방에서 발견된 번개탄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서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메모지가 일부 발견돼 조사 중”이라며 “이들이 남긴 휴대전화 등도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