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1만명시대 붕괴 직면’ 전년대비 8%감소…7월 평균 9895명

입력 2019-07-15 00:05

올 시즌 프로야구가 463경기 만에 관중 500만 명을 돌파했다.

KBO는 14일 전국 5개 구장에 5만6054명이 입장해, 시즌 누적 관중이 501만2038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기당 1만82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관중 1만1717명보다 8% 감소했다. 지난 시즌에는 426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문제는 월별 관중 수다. 3월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2820명이었다. 4월에는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122명이다. 5월에는 1만1457명이었다. 6월 경기 당 평균관중은 1만560명이다.

그리고 7월이다. 14일까지 55경기가 열렸다. 54만4250만425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평균 관중은 9895명이다. 1만 명이 되지 않는다.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시작됐다. 6개 구단이 80경기씩을 치렀다. 총 240경기 체제였다. 그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143만 8768명이었다. 경기 당 관중은 5995명이었다.

그리고 1983년 곧바로 200만 명 관중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1990년 300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 1993년에는 400만 명, 1995년에는 500만 명 관중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2011년 680여만 명, 2012년 715만여 명이 경기장으로 몰려왔다.

그리고 2016년 800만 명 관중 시대가 열렸다. 2017년 840여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지난해엔 807만여 명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관중 목표 880만명을 채우는 것은 물 건너 갔다. 그리고 800만 명 사수도 불가능해 보인다. 잘해야 740만 명 정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3년 연속 이어져 온 800만 명 관중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프로야구의 위기다. 첫 번째 원인은 저질 야구다. 실책과 볼넷이 없는 경기를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한 야구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투수가 수두룩하다고 말할 정도다.

이것만이 아니다. 심판들의 오심은 경기의 흐름을 일거에 바꿔놓기 일쑤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탈 행위 정규시즌 개막 이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음주 운전부터 카지노 도박까지 가지가지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는 유소년들에게 불법 의약품을 투약 판매하다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해 프로야구계는 관중 감소를 경험한 바 있다. 국가대표팀 선발 과정에서의 병역 특례 논란, 아시안게임 경기력 논란,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겹치면서 관중 4%가 감소했다.

그런데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저질 야구를 개선할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없는 한 야구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오긴 어렵다. 말 그대로 공멸의 위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