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 김기인 “연승 끊기지 않게끔 더 노력할 것”

입력 2019-07-14 20:35

“한동안 주춤했었다. 기세를 탔으니 연승이 끊기지 않게끔 더 노력하겠다.”

아프리카 프릭스 탑라이너 ‘기인’ 김기인이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프리카는 다음 주에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를 만난다. 3연승의 제물로 삼았던 두 팀이다. 김기인은 “1라운드 때 이겼던 기억을 되살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1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그리핀을 세트스코어 2대 1로 꺾었다. 3연승을 달성한 아프리카는 6승4패(세트득실 +3)를 기록, 5위 자리에 머물렀다.

국민일보가 경기 후 김기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늘 승리로 3연승을 달성했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

“지면 포스트 시즌 진출이 위험해질 수 있었다. 이겨서 다행이다.”

-그리핀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오늘 경기에 앞서 어떤 전략을 준비했나.

“특정 라인에 중점을 두지는 않았다. 우리가 지난 스프링 시즌 때도 그리핀을 잡아본 적이 있지 않았나. 자신 있게 임한다면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의식의 흐름대로 플레이했다.”

-2세트는 경기 막판 내셔 남작을 두고 오더가 아쉬웠을 법했다. 당시 상황을 복기해본다면.

“앞서 팀 파이트를 크게 이긴 상황이었다. 라인을 관리하면서 타워를 먼저 민다면 크게 유리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심적으로 급했다. 내셔 남작 앞에서 조금 ‘오버’했던 것 같다.”

-이날 스스로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제이스 플레이는 나쁘지 않았고 적당했다. 2세트는 경기 초반이 아주 아쉬웠다. 이길 수 있었던 싸움을 졌다. 자르반 4세가 숨어있던 건 대충 눈치챘었지만, 6레벨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또 이어지는 싸움에서 ‘갈고리 발사(E)’와 ‘점멸’ 콤보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스플릿 푸시 상황에서는 제이스 상대로 멋진 킬도 따냈다. 소위 말하는 ‘킬각’이 보였나.

“처음부터 킬각이 보였던 건 아니다. 그때 제가 때리기 쉬운 방향에서 제이스가 포탑을 치고 있었다. 계속해서 공격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소드’ 최성원과 제이스를 두고 자존심 싸움이 치열했다. 밴픽에서 빠르게 가져갔는데.

“최성원이 제이스를 좋아한다. 웬만하면 최성원이 가져갈 것 같아 제이스를 먼저 골랐다.”

-요즘 ‘최고의 제이스’가 누구인지를 두고 여러 이름이 거론된다. 스스로는 몇 위로 평가하나.

“노코멘트 하겠다. ‘특정 챔피언을 잘한다’보다 ‘여러 챔피언을 잘한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아프리카가 3연승 뒤에 3연패, 다시 3연승을 달성했다. 분위기 업다운이 심한 듯하다.

“어떻게 보면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팀의 분위기가 한 번 다운되면 기량을 되찾기가 힘들다. 대신에 한 번 흐름을 타면 잘 치고 나가는 것 같다.”

-끝으로 팬들에게 서머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한다면.

“한동안 주춤했었다. 기세를 탔으니 연승이 끊기지 않게끔 더 노력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