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24)은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 시즌 상반기를 우승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그는 “3주의 휴식기를 앞두고 우승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아림은 14일 경기도 여주 솔모로 컨트리클럽(파72·652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올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10개월 만에 수확한 투어 통산 2승.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또 최혜진(20)의 상반기 5승, 이다연(22)의 2연승을 저지했다. 다음은 김아림의 일문일답이다.
-우승 소감은?
“예상치 못하게 우승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와 2타차로 시작해 우승을 예상하지 않았는가.
“언제나 우승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 우승을 생각하고 놓친 적이 많았다. 승부욕이 강해 쫓아가다 보면, 해야 할 일을 잊을 때가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한다. 우승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우승을 거뒀다.
“2018 시즌을 끝낸 시점을 기준으로 올해 내 생각보다 많이 성장한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우승권에 있을 때 우승을 쫓다 보니 놓치는 경우 많았던 것이다. 그것 외에는 전체적으로 마음에 든다. 3주를 쉬기 전에 거둔 우승이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초에 어떤 목표를 세웠는가.
“우승을 목표 삼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승을 목표로 쫓다 보면 좋은 모습,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고 생각한다.”
-어떤 점에서 발전했다고 생각하는가.
“기술적 면에서 굉장히 좋아졌다. 구질을 마음대로 치게 돼 샷 메이킹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코스 매니지먼트가 조금 더 쉬워졌다. 상반기에 아쉬운 것은 이 변화에 적응을 빨리 못했다는 것이다. 하반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모로 CC에서 잘 할 수 있는 것도 성장한 점이다. 지난해 이 코스를 공략할 때 답답한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수월했다. 웨지 플레이도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전반 3개 홀, 후반 5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는데, 원동력은 무엇인가.
“단점이자 장점이 머리속을 빨리 비우는 것이다. 모든 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임했더니 연속 버디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두인 것을 알고 있었는가. 리더보드를 봤는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처음 봤다. 선두라는 것은 갤러리들이 말씀해 주셔서 알았다.”
-10번 홀에서 투온을 시도하다가 뒤쪽을 응시했는데, 3번 우드 티샷을 했는가.
“백스윙을 들었는데 공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쳐다봤다. 사실 3번 우드와 드라이버 티샷 고민을 많이 했다. 무리한 공략은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챔피언 조 경기가 끝나고 세리머니를 기다리면서 무슨 생각했는가.
“다른 선수들이 우승할 때 장난을 많이 쳤다. (그래서 어떻게 되갚음을 당할지) 조금 무서웠다.”
-운동은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하고 있는가.
“그렇다. 시즌 중 일주일에 세 번은 꼭 운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휴식기에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열심히 운동할 계획이다. 부상 위험이 있는 무거운 무게보다 계속할 수 있는 무게로 균형에 신경 쓰고 있다.”
-휴식기에 어느 정도로 운동할 생각인가.
“시즌 중에는 대회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비시즌 때보다 운동량과 강도를 줄인다. 이번 휴식기 때는 정말 하고 싶은 만큼 (운동)할 생각이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웨지 플레이가 예리해지는 것, 드라이버도 샷을 메이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피지컬(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타이틀(우승) 쪽으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회마다 톱10에 들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나는 지금보다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전하는 모습에 집중하면 더 성장하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아림의 골프는 무엇인가.
“즐거움이다. 내가 좋아해서 하는 것,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골프다. 이 모든 과정이 즐겁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