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로 입사서류 제출 간소해진다…보안 강화 요구 목소리도

입력 2019-07-14 18:01
모바일 전자증명 앱을 시연하는 모습

통신사와 금융기관, IT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출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이 서비스를 통해 채용 과정에서의 서류 제출과 각종 서류 발급이 용이해질 전망이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와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 7개사는 공동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 및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는 개인의 신원 정보와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기관·기업으로부터 받은 자신의 정보를 스마트폰에 보관하다가 증명이 필요할 경우 제출하는 방식이다. 정보를 제출받은 기업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위·변조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각종 증명서 발부 및 제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대학을 졸업한 청년은 구직 과정에서 일일이 문서로 제출해야 했던 대학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제출할 수도 있다.

7개사는 향후 사원 증명 기반 모바일 출입통제 서비스, 통신 및 금융권의 전자서명 및 비대면 사용자 인증 서비스, 병원 및 보험사의 제증명 서비스, 골프장·리조트의 회원권, 학생 증명 기반 영화관·놀이공원의 할인서비스, 공증·내용증명, 온라인 간편로그인 서비스 등도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7개사는 전국 주요 대학 제증명(졸업, 성적 증명 등) 발행·유통 서비스, 코스콤의 스타트업 대상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에 우선적으로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적용한다. 추후 SK, LG, KT 그룹사의 신입·경력 채용 시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민감한 정보를 기업들이 각각의 서버에 나눠 보관하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태를 막기 위해 보안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기업들이 서로 정보를 추적해 찾아내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블록체인 서비스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참여사 관계자는 “해킹에 대한 리스크는 공인인증서 등 어떤 서비스에나 있다”면서 “실익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안 하는 것보다는 보안을 가장 확보하는 방식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