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에이스 대 전직 에이스’ 박세웅-린드블럼, 사직대첩

입력 2019-07-14 13:49

이제는 박세웅(24)이다. 박세웅은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사직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13일 경기에서 선발 장시환(32)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투수의 방화와 벤치의 작전 실패로 3대 4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박세웅은 직전 경기에서 부활투를 선보였다.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2실점했다.

지난달 25일 전 소속팀 KT 위즈와의 복귀전에선 3.2이닝 동안 4실점하며 우려를 던져줬다. 특히 지난 2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선 4이닝 동안 무려 7실점(4자책점)했다.

박세웅은 나흘 휴식 뒤 등판한다. 수술 뒤 긴 재활 과정을 거쳐 돌아온 박세웅이다. 어찌보면 진정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임시 선발을 투입하고 다음주 등판이 맞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롯데 상황이 너무 좋지 못하기에 롯데 코칭스태프가 다소 무리수를 두는 듯하다.

박세웅의 3경기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6.59다. 안경에이스에 걸맞지 않는 성적이다. 그리고 13.2이닝 동안 19안타를 내줬다.

근데 그 가운데 장타가 무려 9개나 된다. 홈런 2개, 2루타 6개, 3루타 1개다. 장타 비율이 47%를 넘는다. 아직 구위가 살아나지 않았거나 너무 쉽게 승부에 들어가다 장타를 허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볼넷도 5개나 된다. 이렇다 보니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가 1.76으로 매우 높다. 피안타율도 0.322나 된다.

그런데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이 0.364다. 득점권에선 무려 0.563이다. 승부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해선 피안타율이 0.417까지 올라간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57과 비교된다.

박세웅의 최대 과제는 장타 허용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득점권에서 견뎌내는 에이스 모드가 살아나야만 연패를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운명도 갖고 있다. 불펜 투수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승리 투수가 되기는 쉽지 않다. 상대 투수가 전직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이다. 올 시즌 최강 투수다. 2.02로 평균자책점 1위다. 14승으로 단독 선두다. 탈삼진은 120개로 SK 김광현(31)에 단 1개차이 나는 2위다. 승률은 14승 1패로 0.933이나 된다. 등판하면 승리 투수가 될 확률이 9할이 넘는다는 의미다.

롯데 안경에이스의 화려한 부활이냐, 전직 롯데 외국인 에이스의 승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