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통신망 확충이 가속하면서 올해 말까지 5G 스마트폰이 2200만대 판매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5G 라인업을 확대하지만, 애플은 내년에야 5G 폰이 나올 전망이어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이 500만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적으로는 22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5G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하반기에 5G 스마트폰 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반기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S10, LG전자 V50 두 가지 스마트폰밖에 없었지만,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외에도 화웨이, 샤오미, 모토로라, ZTE, 원플러스 등이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초고가부터 중가까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5G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7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10을 공개한다.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LTE, 5G 모델을 동시에 선보인다. 출시 시기는 유동적이지만 갤럭시 폴드 역시 5G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시리즈 중 최고 상위 모델인 갤럭시 A90을 5G 모델로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스냅드래곤 855, 4500mAh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추고 가격은 90만원 안팎에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5G 스마트폰이 모두 100만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모델이었음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나오는 A90이 5G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애플은 내년에야 5G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해마다 9월 아이폰 신제품을 선보이는데, 5G에 대한 언급이 없을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애플이 퀄컴과 소송을 벌이느라 5G 모뎀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양사가 올해 4월 소송을 접기로 합의해 애플이 5G 모뎀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졌지만, 5G 최적화를 위해 연구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하지만 내년까지 미루기엔 5G 시장 주도권을 삼성전자와 다른 업체들에 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이 예상을 깨고 5G 아이폰을 깜짝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프 필드핵 연구원은 “만약 애플이 올해 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면 미국 5G 시장은 현재 전망치보다 적어도 60%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V50으로 5G 시장 진입을 빨리했던 LG전자의 하반기 움직임도 관심을 끈다. LG전자는 이전까지 하반기에 내놨던 V시리즈를 올해는 상반기에 내놓으면서 카드를 소진한 상태다. LG전자가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 라인업(G,V) 연장선상의 신제품을 내놓을지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