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자동차 등록 대수가 늘어나면서 7자리 번호체계로 등록번호를 수용할 수 없자 지난해 12월 8자리 체계로 개편하기로 했다. 오는 9월부터 신규 발급하는 번호판에 이를 적용한다. 번호체계를 8자리로 바꾸면 2억1000개의 등록번호를 추가로 확보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다만 단속카메라, 공공·민간주차장, 공항, 학교, 운동장 등 시설에 설치된 차량번호판 인식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전국의 차랑번호 인식카메라 업데이트 착수율은 51.8%, 완료율은 9.2%라고 14일 밝혔다. 국토부는 매월 차량 15만~16만대가 새 번호판을 받고 있어 9월까지 인식카메라 업데이트가 끝나지 않으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올해 들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민간·공공에 신속한 업그레이드를 독려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업데이트 착수율이 8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 60.3%, 울산 62.5%, 강원 61.9%, 충남 61.1%, 전북 56.6%, 경기 52.0% 등이었다.
공공 부문 업데이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찰청 단속카메라(8642대)와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톨게이트(370곳)는 다음 달까지 업데이트를 끝낼 예정이다.
한편 야간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새 번호판에 부착하기로 한 반사필름은 제품 개발이 늦어져 내년 7월로 적용시기를 연기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9월 전까지 아파트, 쇼핑몰 등의 인식카메라 업데이트 추진 실적을 매주 점검하고 빠른 업데이트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