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캑스 영전에 노히트노런 바치다’ 에인절스 전원, 45번 달고 추모

입력 2019-07-13 18:11

LA 에인절스 구단이 2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투수 타일러 스캑스를 애도한 날에 팀 노히트 노런이라는 진기록을 바쳤다.

LA 에인절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애틀 타선에 안타를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13대 0으로 대승했다.

우완 투수 테일러 콜이 2이닝, 또 다른 오른손 투수 펠릭스 페냐가 7이닝을 맡아 노히트 노런을 합작했다. 둘은 볼넷도 고작 1개만 내줬다.

에인절스는 1990년 4월 12일 이래 29년 만이자 팀 역사상 두 번째로 팀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에인절스 간판 타자 마이크 트라웃의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에인절스 타선은 1회말에만 7점을 뽑았다.

지난 10일(한국시간) 올스타전에서도 스캑스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트라웃이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스캑스와 나란히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은 절친이었다.

스캑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방문했던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의 한 호텔에서 2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인절스는 올스타 휴식기를 끝내고 홈에서 처음으로 연 이날 경기를 스캑스 추모의 날로 정했다. 선수단 전원이 스캑스의 이름과 그의 등 번호 45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었다.

에인절스 구단과 시애틀 구단 선수들이 나란히 파울 선상을 따라 도열한 가운데 스캑스의 생전 활약상이 담긴 영상이 전광판에 방영됐고, 45초간 스캑스를 기리는 묵념이 이어졌다.

브래드 아스머스 에인절스 감독은 “25년째 메이저리그에 몸담은 이래 가장 특별한 순간 중 하나”라며 “노히트 노런으로 경기는 절정에 달했고, 어느 정도 스캑스의 노히터라는 느낌도 들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