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38)가 1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은퇴식을 갖고 20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2000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범호는 올해까지 수많은 기록들을 만들어냈다.
물론 ‘꽃범호’하면 떠오르는 것은 만루홈런이다. 통산 17개를 때려냈다. 근접하고 있는 선수가 없다.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2000경기 출장 기록도 채웠다. KBO리그 역대 13번째 선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기록이 있다.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이다. 2004년 처음 133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126게임 체제로 치러졌던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전 경기에 출전했다. 4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이다.
이범호는 2003년 8월 3일 대전 SK전부터 2008년 6월 3일 무등 KIA전까지 615경기 연속 출장을 기록을 갖고 있다. 역대 4위 연속 출장 기록이다.
쌍방울 레이더스 등에서 뛰었던 최태원이 1014경기, OB 베어스 김형석 622경기,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황재균이 618경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과거 전 경기 출전 선수들은 많았다.1998년 17명이 전 경기 출장한 때도 있었다. 126경기 체제였다.
연속 경기 출장이나 한 시즌 전 경기 출장 기록은 일단 실력이 출중해야 가능하다. 그리고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러기에 위대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15년 팀당 144게임 체제가 들어서면서 부턴 6명 안팎이다. 2015년 6명, 2016년 6명, 2017년 5명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6명이었다.
올 시즌에는 두산 김재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KT 위즈 황재균 등 7명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실력을 일정수준 계속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기에 이범호의 615경기 연속 출장과 4년 연속 전 경기 출장 기록은 그래서 더 위대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