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3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정책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박 4일간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로 향한다. 양 원장은 지난 9일 중국 공산당 고급 간부를 양성하는 싱크탱크이자 교육양성기관인 중앙당교에 이어 미국의 싱크탱크와도 교류하는 등 당의 미래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CSIS는 1962년 설립된 외교·안보 전문 연구원으로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했던 인사들이 포진한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다. 양 원장은 이곳에서 존 햄리 소장을 만나 민주연구원과 CSIS 간의 정책협약 추진에 대해 논의한다. 양 원장은 CSIS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과 면담하고 미국 조야의 외교·안보 전문가들과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
양 원장이 해외 싱크탱크와 협력을 추진하는 데는 당의 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정책분야에서 대안을 찾기 위함이다. 양 원장은 지난 9일 중국 출국을 앞두고 “우리 당이 책임 있는 집권당으로서 국제정당·미래정당을 추구하려면 정당 간의 의원외교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개인적 친분에 따른 인적 교류를 넘어 시스템에 따른 항구적·영속적 교류가 필요하다”며 “각 정당이나 싱크탱크끼리의 정책 협력과 교류가 가장 실속 있는 방식이라고 보고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 원장은 미국에 이어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이탈리아 등에서 재생에너지, 중소기업, 고령화, 노동 분야로 특화된 싱크탱크들과도 협력 방안을 추진한다. 양 원장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선험적으로 풀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성과를 축적해온 싱크탱크들”이라며 “조금 더 안착하면 우리 당 의원들의 의원외교가 정책 외교·시스템 외교로 발전할 수 있도록 민주연구원이 가교를 놓고 레일을 깔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민주연구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