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北美 모두 유연한 태도로 실무협상 임할 것”

입력 2019-07-13 10:01 수정 2019-07-13 11:30

한국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북한과 미국 모두 유연한 태도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미 간에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협상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동한 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 사이에 계속 소통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견이 좁혀지면 (실무협상이)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달 중순에 실무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곧 가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 장소에 대해서도 북미가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미국의 입장이 유연해졌느냐’는 질문에 최근 비건 대표가 ‘유연한 태도’를 강조했음을 언급한 후 “유연한 입장을 얘기했기에 유연한 입장일 것이라고 추정된다”면서도 구체적인 협상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북한의 협상 태도에 대해서는 “협상이 시작되면 그 자체 내부에서 동력이 새로 발생한다”며 “상대가 어떤 입장을 가지고 나왔는지 평가하며 대응조치가 나올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유연한 태도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베를린을 방문했다. 비건 대표도 이 본부장의 독일 방문기간 중인 10일과 11일 베를린을 방문하면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성사됐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당시 회동에서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 간 합의한 바와 같이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가기로 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