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6번 타자’ 이대호(37)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는 12일 두산 베어스의 사직 경기 2회말 타석에 들어섰다. 5번 타자 손아섭(31)이 좌전 2루타를 뽑아내며 1사 2루 찬스 상황을 만든 상황이었다. 이대호는 두산 선발 이용찬의 2구를 때려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6번 타자 이대호는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왔다. 2구 만에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7회말이다. 전준우의 안타에 이어 손아섭이 투수 실책으로 1사 2,3루 상황이 전개됐다. 이대호는 자동 고의4구로 1루에 진출할 수 있었다. 대주자 나경민으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2타수 무안타, 1볼넷이 그의 성적이다.
이대호는 6번 타자로 3경기에 나왔다. 8타수 1안타, 1볼넷, 3삼진을 기록했다. 무홈런은 물론이고 장타는 하나도 없다. 타점과 득점 모두 0이다. 타율 0.125가 6번 타자 이대호의 성적이다.
이대호는 롯데의 4번 타자다. 물론 최근 부진하긴 하지만 4번타자 이대호의 올 시즌 성적은 328타수 94안타, 타율 0.287을 기록했다. 68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가 6번 타순으로 내려간 뒤 팀 득점은 6점이다. 경기당 2점이다. 이대호도 부진하지만 타순의 짜임새가 부족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1번 타자 민병헌(32)은 너무나 쉽게 초구를 건드린다. 상대방 견제가 심해진 제이콥 윌슨(29)은 삼진이 늘어나고 있다. 4번 타자 전준우(33) 앞에 주자가 많지 않다.
팀내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전준우 앞에 주자가 있는 게 좋다. 그러기 위해선 이대호의 4번 타자 복귀가 필요하다. 손아섭 또한 2~3번 타순으로 올라가야 한다.
변칙을 통해 1~2경기는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전에선 반드시 실패하는 순간이 온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우직하게 정상적인 패턴을 이어가야 한다. 이대호의 4번 타자 복귀가 최우선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